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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는 모든 것의 경계가 무너지고 각기 다른 것이 뒤섞이는 ‘크로스오버’(cross-over) 혹은 ‘경계해체’(boundary deconstruction)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인종과 문화 사이의 경계가 무너진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문학 전반에 걸쳐서도 주류문학과 비주류 문학 사이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이제 이런 이분법적 구분을 타파하고 문학의 순혈주의를 넘어서는 본격적인 트랜스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트랜스미디어 세계문학 연구소(이하 ‘연구소’라 한다)는 외국문학간 그리고 한국문학과 외국문학을 비교문학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다양한 학술정보를 미학적이고 문화적인 연계를 통해 문학 및 문화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서구 중심의 문학 정전과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적 문학 패러다임의 경계를 넘어선 세계문학 연구의 틀 안으로 가져옴으로써 문학의 수평적 연구에 기여 할 수 있다.

세계문학은 하나의 세계 체제 이론으로 민족문학의 일면적 편협성을 넘어선 인류의 보편성과 다양한 가치와 차이들이 공존하는 자율성과 이질성을 이상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경쟁과 헤게모니 쟁탈을 둘러싼 신자유주의 시대의 냉혹한 현실적 상황을 극복하는 문학연구에 대한 모색이다.

세계는 순혈주의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모든 것의 경계를 넘어 뒤섞이는 ‘하이브리드 시대’(the hybrid age)가 될 것이다. 세계는 이미 다문화/다인종 사회인 하나의 거대한 하이브리드 국가이며, 혼혈과 혼성이라는 문화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이에 세계문학 연구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문학 텍스트와 무화 현상의 다양한 해석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경계를 넘어 다른 영역을 탐색하면서 경계해체의 시대에 부응한다. 특히 인터미디어 아트, 멀티미디어, 매스미디어, 하이퍼미디어, 트랜스미디어 아트 등의 새로이 등장한 뉴미디어는 세계문학과 그 문맥을 같이 한다.